산 정상 기온 구하는 법|표고 100m마다 0.6℃와 체감 온도·옷차림
산기슭에서는 반소매가 딱 좋은 날씨여도 정상에 도착하면 바람이 차가워 몸이 떨릴 때가 있습니다. 일기예보의 기온은 보통 산기슭의 값이므로 산 위의 기온은 직접 어림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표고가 100m 올라갈 때마다 약 0.6℃ 내려간다는 기온 계산법, 풍속으로 체감 온도를 내는 기준, 구체적인 표고에서의 계산 예, 체감 온도별 옷차림 기준, 계산대로 되지 않는 경우를 설명합니다.
표고가 100m 올라갈 때마다 기온은 약 0.6℃ 내려간다
공기는 높은 곳으로 갈수록 기압이 낮아져 팽창하고, 그만큼 온도가 내려갑니다. 평균하면 표고가 100m 올라갈 때마다 기온은 약 0.6℃ 내려갑니다. 이렇게 내려가는 정도를 ‘기온 감률’이라고 하며, 산의 기온을 어림하는 기본이 됩니다.
예를 들어 표고 600m의 등산로 입구가 20℃라면, 표고 1,600m 정상은 표고차 1,000m, 즉 100m가 10번이므로 20 − 0.6 × 10 = 14℃가 기준입니다. 표고차 1,000m에 약 6℃, 2,000m에 약 12℃ 내려간다고 외워 두면 암산으로도 바로 어림할 수 있습니다.
표고별 계산 예
| 산기슭의 표고와 기온 | 정상의 표고 | 표고차 | 정상의 기온 |
|---|---|---|---|
| 200m·25℃ | 600m | 400m | 약 22.6℃ |
| 600m·20℃ | 1,600m | 1,000m | 약 14℃ |
| 500m·28℃ | 2,000m | 1,500m | 약 19℃ |
| 1,500m·25℃ | 2,900m | 1,400m | 약 16.6℃ |
| 2,300m·15℃ | 3,000m | 700m | 약 10.8℃ |
| 0m(바닷가)·30℃ | 3,776m(후지산) | 3,776m | 약 7.3℃ |
| 0m(바닷가)·20℃ | 3,776m(후지산) | 3,776m | 약 −2.7℃ |
한여름에 바닷가가 30℃여도 후지산 정상은 계산상 7℃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봄이나 가을에 바닷가가 20℃인 날이라면 정상은 영하가 되는 계산입니다. 표고가 낮은 산이라도 표고차가 수백 m 있으면 몇 ℃는 내려가므로, 산기슭의 기온만으로 옷차림을 정하지 않도록 합시다.
산기슭의 기온은 등산로 입구에 가까운 관측 지점의 일기예보나 산악 일기예보 서비스에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관측 지점의 표고를 알면 그곳을 ‘산기슭의 표고’로 놓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풍속 1m/s에 체감 온도는 약 1℃ 내려간다
산 위는 가리는 것이 없어 산기슭보다 바람이 강해지기 쉽습니다. 바람을 맞으면 몸 표면의 열을 빼앗기므로 실제 기온보다 춥게 느껴집니다. 등산에서는 ‘풍속 1m/s마다 체감 온도가 약 1℃ 내려간다’는 기준을 흔히 씁니다.
| 정상의 기온 | 풍속 | 체감 온도 기준 |
|---|---|---|
| 14℃ | 5m/s | 약 9℃ |
| 19℃ | 5m/s | 약 14℃ |
| 16.6℃ | 8m/s | 약 8.6℃ |
| 10.8℃ | 10m/s | 약 0.8℃ |
| 7.3℃ | 8m/s | 약 −0.7℃ |
풍속 10m/s는 서 있으면 몸이 휘청일 정도의 강한 바람입니다. 정상의 기온이 10℃여도 이런 바람이 불면 체감은 0℃ 안팎이 됩니다. 능선을 오래 걷는 코스에서는 정상뿐 아니라 능선 위에서도 똑같이 추워진다고 생각하세요. 풍속별로 걷기 쉬움이나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풍속 기준 글에 정리했습니다.
체감 온도별 옷차림 기준
| 정상의 체감 온도 | 옷차림 기준 |
|---|---|
| 20℃ 이상 | 반소매로도 걸을 수 있다. 땀이 식어도 차가워지지 않는 합성 섬유·울 속옷으로. 햇볕과 열사병에 주의하고 물은 넉넉히 |
| 10〜20℃ | 긴소매+얇은 겉옷. 걸으면 덥고 멈추면 춥다. 바람막이나 우비를 바로 걸칠 수 있게 |
| 5〜10℃ | 보온 옷(플리스·얇은 다운)을 더한다. 휴식이나 정상에서는 금방 식으므로 모자·장갑도 있으면 안심 |
| 0〜5℃ | 다운·장갑·니트 모자. 땀에 젖으면 저체온증 위험이 있다. 바람을 막는 겉옷은 반드시 |
| 0℃ 미만 | 영하. 결빙·적설 가능성이 있어 겨울 산 장비가 필요하다. 여름 산 장비 그대로는 위험 |
- 속옷은 면을 피하고 땀이 잘 마르는 합성 섬유나 울을 고른다
- 우비는 비 오는 날뿐 아니라 바람막이 겉옷으로도 쓸 수 있다
- 벗고 입으며 조절할 수 있게 얇은 옷을 겹쳐 입는다
- 체감 0℃ 안팎이 될 것 같으면 계획 자체를 다시 생각하는 것도 고려한다
추운 날에는 체온을 유지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쓰므로 행동식을 넉넉히 챙깁시다(행동식 양 정하는 법). 반대로 더운 날에는 땀이 많아지므로 물을 넉넉히 챙깁니다(물의 양 글).
계산대로 되지 않는 경우
0.6℃라는 숫자는 평균적인 값이며, 실제 기온이 내려가는 정도는 날씨에 따라 달라집니다. 공기가 건조한 맑은 날에는 100m에 1℃ 가까이 내려가기도 하고, 반대로 구름 속이나 비 오는 날에는 0.5℃ 정도에 그치기도 합니다.
- 맑은 날 아침에는 복사 냉각으로 골짜기나 분지가 더 추워져, 표고가 올라가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을 때가 있다(역전층)
- 햇볕이 강한 날은 기온이 낮아도 체감으로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 구름이나 안개 속에서는 햇볕이 없고, 젖어서 체온을 빼앗기기 쉽다
- 날씨가 나빠져 비와 바람이 겹치면 여름이라도 저체온증 위험이 있다
계산한 기온은 ‘이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준비의 기준으로 쓰고, 겉옷을 한 벌 더 챙길지 판단하는 데 활용하세요. 등산 수분·행동식 계산 도구에서는 등산로 입구의 표고와 기온, 정상의 표고와 풍속을 넣으면 정상의 기온과 체감 온도, 옷차림 기준을 보여 줍니다. 계산에 쓰는 코스 타임 어림하는 법은 코스 타임 글에서 설명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표고가 1,000m 올라가면 기온은 몇 도 내려가나요?
- 약 6℃ 내려갑니다. 표고가 100m 올라갈 때마다 약 0.6℃ 내려가므로 1,000m라면 0.6 × 10 = 6℃입니다. 산기슭이 20℃라면 표고차 1,000m인 정상은 약 14℃가 기준입니다.
- 후지산 정상의 기온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 바닷가(표고 0m)의 기온에서 0.6 × 3,776 ÷ 100 = 약 22.7℃를 뺍니다. 바닷가가 30℃면 정상은 약 7℃, 20℃면 약 −3℃가 기준입니다. 실제 정상의 기온은 산악 일기예보로도 확인하세요.
- 체감 온도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 등산에서는 풍속 1m/s마다 체감 온도가 약 1℃ 내려간다는 기준을 흔히 씁니다. 정상의 기온이 14℃이고 풍속 5m/s라면 체감 온도는 약 9℃입니다. 땀에 젖어 있으면 더 춥게 느껴집니다.
- 낮은 산에서도 겉옷이 필요한가요?
- 필요합니다. 표고차가 500m면 약 3℃ 내려가고, 정상에서 바람이 불면 더 춥게 느껴집니다. 휴식 중에는 몸이 식기 쉬우므로 얇은 겉옷이나 우비를 한 벌 챙겨 가세요.
- 일기예보의 기온은 산 정상의 기온인가요?
- 일반적인 일기예보의 기온은 그 지역 관측 지점(대부분 평지)의 값입니다. 정상의 기온은 관측 지점과의 표고차로 계산하거나 산악 일기예보 서비스에서 확인하세요.
이 글에서 소개한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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